작가노트
도시의 포로: 1981-1985
이번 전시는 1981년 6월 '흐름' 작업이 끝나고 그 이후부터 1985년 겨울까지의 작업물이다. 스물 세살 여름부터 스물 일곱 겨울까지다.
그 당시를 되돌아 보면, 젊은 사진가들이 저녁이면 어슬렁 거리며 명동 카페 '포엠'에 모여 열띤 주장들을 하던 즐거운 추억도 생각이 나지만, 나는 사진에 자주 등장하던 여인과 스물네살 봄 열애에 빠진것이 더 선명하게 기억난다. 그러나 그 여인과 가을에 헤어졌다. 작업도 점점 미궁에 빠지기 시작했다.
답답한 마음에 여행을 핑계로 도시를 탈출하여 종종 자연과 농촌 풍경으로 시선을 돌리곤 했다. 이렇게 도시를 들락날락하며 시간을 질질 끌며 작업을 했다.
스물일곱 가을 헤어졌던 여인과의 재회와 함께 일본여행을 결정하였다. 이 결정은 이심대 초중반의 작업을 미완의 상태로 접어두게 하였다. 그 당시 작업하던 나의 심정은 한마디로 '거북함', '거북스러움이 가득한 느낌'에 가까운 그 무엇이었다. 이 '거북함, 거북스러움'은 당시 사진작업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일상적 촬영 방법을 거부하고 카메라 파인더에서 눈을 자주 이탈시켜 작업하였다. 가끔은 셀프 타이머를 작동시켜 카메라를 공중에 날리는 장난스런짓을 통해 어떤 새로운 것을 갈망하기도 했다.
이 시기는 전두환 군사정권 시대로 서울도심 대부분이 촬영금지 구역이었고, 사진 촬영작업이 간섭과 제재로 쉽지 않은 시기였다. 이런 분위기의 도시는 내면의 거북스러움을 더욱 가중시켰다. 그러면서도 막연한 희망을 찾는 몸부림의 시기였는지도 모른다. 내겐 돌이킬수 없는 젊은 날의 앨범이다. 뭐라 형용하기에 아직도 쉽지 않다. 그냥 차분히 사진으로 뒤돌아 볼 뿐이다.
암실작업은 흑백필름의 감도를 높여서 입자를 거칠게 했고, 톤은 어둡게 만들어서 무거운 톤을 재현하였다. 카메라는 롤라이 35T로서 딱딱한 입자에 강한 것이 특징인 테사렌즈를 사용하였다.
도시의 포로: 1981-1985
이번 전시는 1981년 6월 '흐름' 작업이 끝나고 그 이후부터 1985년 겨울까지의 작업물이다. 스물 세살 여름부터 스물 일곱 겨울까지다.
그 당시를 되돌아 보면, 젊은 사진가들이 저녁이면 어슬렁 거리며 명동 카페 '포엠'에 모여 열띤 주장들을 하던 즐거운 추억도 생각이 나지만, 나는 사진에 자주 등장하던 여인과 스물네살 봄 열애에 빠진것이 더 선명하게 기억난다. 그러나 그 여인과 가을에 헤어졌다. 작업도 점점 미궁에 빠지기 시작했다.
답답한 마음에 여행을 핑계로 도시를 탈출하여 종종 자연과 농촌 풍경으로 시선을 돌리곤 했다. 이렇게 도시를 들락날락하며 시간을 질질 끌며 작업을 했다.
스물일곱 가을 헤어졌던 여인과의 재회와 함께 일본여행을 결정하였다. 이 결정은 이심대 초중반의 작업을 미완의 상태로 접어두게 하였다. 그 당시 작업하던 나의 심정은 한마디로 '거북함', '거북스러움이 가득한 느낌'에 가까운 그 무엇이었다. 이 '거북함, 거북스러움'은 당시 사진작업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일상적 촬영 방법을 거부하고 카메라 파인더에서 눈을 자주 이탈시켜 작업하였다. 가끔은 셀프 타이머를 작동시켜 카메라를 공중에 날리는 장난스런짓을 통해 어떤 새로운 것을 갈망하기도 했다.
이 시기는 전두환 군사정권 시대로 서울도심 대부분이 촬영금지 구역이었고, 사진 촬영작업이 간섭과 제재로 쉽지 않은 시기였다. 이런 분위기의 도시는 내면의 거북스러움을 더욱 가중시켰다. 그러면서도 막연한 희망을 찾는 몸부림의 시기였는지도 모른다. 내겐 돌이킬수 없는 젊은 날의 앨범이다. 뭐라 형용하기에 아직도 쉽지 않다. 그냥 차분히 사진으로 뒤돌아 볼 뿐이다.
암실작업은 흑백필름의 감도를 높여서 입자를 거칠게 했고, 톤은 어둡게 만들어서 무거운 톤을 재현하였다. 카메라는 롤라이 35T로서 딱딱한 입자에 강한 것이 특징인 테사렌즈를 사용하였다.